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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읽기/오분문학

[어린 왕자]_Le Petit Prince_생텍쥐페리_어린 양 이야기_어른을 위한 동화

 

 

"“저······ 양 한 마리를 그려줘!”

“뭐라고?”

“양 한 마리를 그려줘······

나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기겁을 해서 후닥닥 일어섰다

눈을 막 비비고 사방을 잘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정말로 이상하게 생긴 조그만 사내아이가 나를 심각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어린왕자 생텍쥐페리

 

 

 

“부탁이야······ 양을 한 마리 그려줘······

너무도 충격적인 신기한 일을 당하면 누구나 거기에 순순히 따르게 마련이다

 

사람 사는 고장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죽음의 위협을 마주하고 있는 중에

참 엉뚱한 짓이라고 느껴지기는 했지만

나는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과 만년필을 꺼냈다

하지만 내가 공부한 것은 지리, 역사, 산수, 문법이라는 생각이 나서

그 꼬마 친구에게 그림을 그릴 줄 모른다고 (조금 기분이 나빠져서) 말했다

그는 대답했다.

“괜찮아. 양을 한 마리 그려줘

 

"내가 사는 곳은 아주 조그맣거든, 내게는 양이 필요해, 양을 그려줘

그래서 나는 양을 그렸다

  

 

어린왕자 생텍쥐페리

 

 

그는 주의 깊게 바라보더니 말했다

“안 돼! 이 양은 벌써 병이 들었는 걸, 다시 하나 그려줘

 

나는 또 그렸다

내 친구는 너그러운 모습으로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봐······ 이건 양이 아니라 숫양이잖아, 뿔이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또다시 그렸다

그러나 이것도 앞의 것들과 마찬가지로 거절을 당했다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

 

“이건 너무 늙었어, 난 오래 살 수 있는 양을 갖고 싶어

나는 모터를 서둘러 분해해야 했으므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여기 있는 이 그림을 되는 대로 끄적거려 놓고는 한마디 툭 던졌다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이 안에 있어

 

어린왕자 생텍쥐페리

 

그러자 나의 어린 심판관의 얼굴이 환히 밝아지는 걸 보고 나는 몹시 놀랐다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 이 양에게 풀을 많이 주어야 해?”

“왜 그런 걸 묻지?”

“내가 사는 곳은 아주 작거든······

“거기 있는 걸로 아마 충분할 거야, 네게 준 건 아주 작은 양이니까

그는 고개를 숙여 그림을 들여다보았다

“그다지 작지도 않은걸, 어머! 잠들었네······

이렇게 해서 나는 어린 왕자를 알게 되었다"

 

(: 생텍쥐페리 저, 전성자 역 의 어린 왕자 책 내용 발췌 편집입니다)

 

 

어린왕자 생텍쥐페리

 

 

 

생텍쥐페리 의 어린왕자 Le Petit Prince는 너무도 유명한 이야기이지요

 

두고 두고 묵혀 놓아도 다시 꺼내 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어린 왕자 는 전자책으로는 감동이 덜 해서

꼭 종이책으로 보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저자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삽화는 어린왕자 이야기만큼 좋습니다

저자가 삽화를 직접 그려놓지 않았다면

노랑 더벅머리에 긴 목도리를 두른 어린왕자의 이미지가 지금처럼 유명해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동화책의 삽화는 이야기만큼 비중이 크군요

 

저는 누군가에게 책을 처음으로 선물하는 경우 대개 이 책으로 시작을 합니다

출판사마다 책의 느낌이 달라서 책을 고르는 재미도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대부분 어릴 때 읽기 시작하지만

나이를 한 살씩 먹어가면서 점점 더 이해하게 되는

어른을 위한 동화입니다

 

 

    오늘 내 삶이 너무 탁해진 게 아닌가 생각이 들면 어린왕자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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