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분읽기/오분문학

[무소유]_2_법정_해방과 책임에 대하여

 

 

"며칠 후

난초처럼 말이 없는 친구가 놀러 왔기에 선뜻 그의 품에 분을 안겨 주었다

비로소 나는 얽매임에서 벗어난 것이다

날아갈 듯 홀가분한 해방감

3년 가까이 함께 지낸 유정을 떠나보냈는데도 서운하고 허전함보다 홀가분한 마음이 앞섰다

 

이제부터 나는 하루 한 가지씩 버려야겠다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난을 통해 무소유의 의미 같은 걸 터득하게 됐다고나 할까

 

소유욕은 이해와 정비례한다

만약 인간의 역사가 소유사에서 무소유사로 그 방향을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 싸우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주지 못해 싸운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 법정 스님 의 '무소유' 책 내용 발췌 편집입니다)

 

 

 

법정 무소유

 

 

어제 포스팅한 법정스님의 난초 화분 에피소드의 뒷 이야기입니다

(어제 글을 읽으시면 오늘 이야기의 결론이 더 잘 이해되실 거예요)

 

법정 스님이 난 화분을 어떻게 처리했는지가 나오는데요

법정 스님은 저와는 조금 다른 처리 방식으로 난 화분에 얽힌 마음을 풀어내더군요

3년을 함께 한 난 화분을 친구에게 줘 버립니다

그리고는 집착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홀가분해 합니다

그 난초 화분은 법정 스님에게 선물로 와서 선물로 가는군요

 

동물이든 식물이든 한 번 맡아 기르게 되면

아무리 꼬질꼬질해져도 못 떠나보내고 끝까지 기르는 저와는 많이 다른 결론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워지고 싶을 때를

우리 모두들 경험한 적이 있을 겁니다

팔다리는 물론이고 목줄까지 묶여 있는 것처럼 답답한 적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그럴 때마다 묶인 줄을 놓아버린다면

이 세상에서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다소 힘들고 번거롭더라도

옆에 있을 동안에는 맡아 기르게 된 책임이다 싶어

그 힘듦을 수고로이 감당하는 것도

무소유에 이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힘들어도 제 옆에 있을 동안만큼은 보살펴 주고 싶습니다

굳이 제가 먼저 손을 놓고 떠나보내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헤어져 다 놓고 갈 인생이니 말입니다

 

   떠나보내는 것도   함께 있는 것도   

   모두 그저 지나가는 인생사일 뿐이지 않을까요?     

 

 

 

# 오분산책 [무소유] 1 다른 글 보러 가기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