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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읽기/오분문학

[1cm 일 센티 첫 번째 이야기]_3_김은주_입맛_하루가 역사가 되는 이야기

 

 

입맛

 

지금 내 입맛은,

 

이탈리안 요리 주방장의, 소금을 너무 많이 넣어 실패한 크림소스 스파게티와

홍대 앞, 왜 이름에 조폭이 들어가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매콤 달콤한조폭 떡볶이

어쩌다 맛본 허름한 식당의 환상적인 백반과

싫어했던 가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준 가지튀김 덮밥과

비 오는 일요일, 비교할 데 없는 엄마표 김치 파전과

그 외에도

28년 동안 거의 하루 세 끼 꼬박꼬박 챙겨 먹은 가운데 맛보고 겪은

무수한 음식에 대한 성공과 실패의 경험들로 이루어졌다

 

가끔, 어떤 상황이 되면

신기하게도 나는 잊었다고 생각했던 그 맛이 떠오른다

 

느끼한 게 먹고 싶을 때 짜지 않은 크림소스 스파게티가 당기고

스트레스 받을 때는 매콤한 조폭 떡볶이가 당기고

일요일 아침 빈속엔 그 식당의 백반이

추적추적 비 오는 날엔 엄마의 김치 파전이 당긴다

 

입맛은 그 사람의 역사다

그리고 역사는

끊임없이 업데이트된다

 

( : 김은주 저, 김재연 그림, '1cm 일 센티 첫 번째 이야기' 책 내용 발췌입니다)

 

 

일센티첫번째이야기 입맛

 

 

먹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들 합니다

 

예쁘게 먹거나 맛있게 먹는 모습은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듭니다

그래서 요즘에 먹방이 그렇게나 많은가 봅니다

 

모든 생물의 본능

먹고 살기

 

   나의 역사를 어떤 입맛으로 채울지 오늘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 오분산책_[1cm 일 센티 첫 번째 이야기]_2_김은주_놀부를 이해하다_사람을 이해하는 법_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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