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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읽기/오분자기계발

[손자병법]_3_군명유소불수_시스템 안에서 창의성 발휘하기

 

 

"길 중에는 가서는 안 되는 길이 있고

적군 중에는 무너뜨려서는 안 되는 적군이 있고

성 중에는 공격해서는 안 되는 성이 있고

지형 중에는 다투어서는 안 되는 지형이 있고

군주의 명령 중에는 받아들여서는 안 되는 명령이 있다

 

塗有所不由, 軍有所不擊, 城有所不攻, 地有所不爭, 君命有所不受

도유소불유, 군유소불격, 성유소불공, 지유소부쟁, 군명유소불수

 

맹상군 孟嘗君 과 그의 식객 풍환 馮驩 의 이야기이다

3천 명의 식객을 거느렸다는 제 齊 나라 맹상군은

특별한 재주가 없어 보이는 풍환을 식객으로 받고 3등 숙소에 기거하게 했다

그러나 풍환은 이에 감사하기는커녕

고기반찬이 없다, 수레가 없다, 집이 없다는 둥 투덜거리기만 했다

맹상군은 이를 어이없이 여겼지만 그의 청을 모두 들어주었다

 

어느 날, 맹상군은 설 薛 땅 주민들에게 빌려 준 돈을 받아 오고자 사람을 보내려 했다

이에 그동안 무위도식했던 풍환이 가기를 자청했다

맹상군은 설 땅 주민들에게 돈을 받아 부족한 물품을 사 오라고 풍환에게 부탁했다

 

설 땅에 도착한 풍환은 주민들을 윽박질러 빌려간 돈을 상환하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의 차용증서를 모아 불태워 버렸다

설 땅 주민들은 맹상군이 자신들이 채무를 모두 면제해 주었다는 풍환의 말에 감격하며 맹상군에게 감사해 했다

 

설 땅에서 돌아온 풍환은 차용증서를 불살라 맹상군에게 꼭 필요한 은혜와 의리를 사 왔다고 보고했다

맹상군은 풍환의 처사를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다

 

1년 후, 맹상군은 제나라 민왕 泯王 의 미움을 받아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다

풍환은 맹상군에게 설 땅으로 가서 잠시 기거할 것을 권했다

3천 명이나 되는 식객마저 모두 떠나 버리고 실의에 빠진 맹상군이

풍환 한 사람의 보필 아래 설 땅에 도착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설 땅 주민들이 환호하며 맹상군을 반갑게 맞이하는 것이 아닌가

맹상군은 그제야 자신의 명을 어기고 자신에게 필요한 은혜와 의리를 샀다는 풍환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다

 

나라의 경영은 군주가 제일 잘 하지만

전쟁터의 상황은 장수가 제일 잘 안다

진정한 장수라면 설령 군주의 명에 위배된다 할지라도

자신의 안위와 명예를 구하지 않고 군주의 잘못된 명령을 거역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군주와 나라를 위하는 길이다

 

현명한 군주가 능력 있는 장수를 뽑아 군정 軍政 에 간섭하지 않고 모든 재량권을 장수에게 넘겨준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 : 손무 저, 이현서 평역 의 '손자병법' 책 내용 발췌 편집입니다)

 

 

손무 손자병법 일벌 꿀벌 조직사회 시스템 창의성

 

 

 

요즘 같은 상하 위계질서가 완벽한 사회 속에서 풍환과 같은 사람을 찾아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군대나 회사나 가정이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각각 나름의 질서가 있고

어떤 단체이든 신입으로 들어가면 제일 먼저 배워야 하는 일이

윗사람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니 말입니다

 

손무는 손자병법에서 군명유소불수라고 하지만 

지금같은 세상에서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가 돌아오게 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할 사람이 있을까요?

 

학교에서 창의성을 아무리 강조한들

사회 시스템이 이렇게 책임과 의무를 기본으로 운영되고 있다면

현대 사회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많고 많은 일개미나 일벌 한 마리로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면

창의성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생각에 반드시 따라오는 책임을 감당할 수 있습니까?    

 

 

 

# 오분산책 [손자병법]_2_불가승재기_실패하지 않는 법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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