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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분보기/오분영화드라마

[시카고 타자기]_현실과 드라마

타자기 소리는 컴퓨터 자판 소리보다 왠지 낭만이 있어 보입니다

 

최초의 한글 타자기는 1914년에 이원익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영문 타자기에 한글 글쇠를 붙여 만들었다고 하는데 사용하기에 많이 불편했다고 하네요

아래 이미지는 1933년에 송기주가 제작한 4벌식 타자기입니다

최초의 언문타자기보다 타자 치는 방법을 쉽게 배울 수 있고 인쇄된 글씨 모양이 좀 더 고르게 나오도록 한글자판을 개발하는 데에 힘썼다고 합니다

언더우드사에서 제조되었네요

 

송기주 한글 타자기

 

 

한 대에 65달러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 달러당 환율은 기록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1885년 미국 대리공사 조지 클레이턴 포크의 월급이 65불이었다고 하니

대략 한달 월급이랑 맞먹었겠네요

 

그 당시 쌀 1가마 (80킬로)13원이었다고 하고

중추원 고문 서재필의 월급이 300원이었고

경성의 집 한 채 가격이 천 원이었다고 하니

타자기 한대에 해당하는 대략의 원화가치를 추정해 봅니다

 

지금의 자판과 그리 많이 다르지는 않아 보입니다

자음과 모음의 구분이 왼손 오른손이 아니라 아래 두 줄과 위의 두 줄로 나뉘어 있네요

제일 윗줄에 ㄹ받침 자판이 많이 보이는 게 특이해 보입니다

'뒤로' '절쇠' '웃글자'라고 적혀 있는 자판이 back, enter, shift 자판에 해당하는가 봅니다

 

이원익 한글 타자기

 

공병우의 4벌식 타자기. 3벌식 타자기 (초성+중성+종성) 종류도 있고,

최현배의 한벌식 타자기 (자음+모음),

한 때 5벌식 (자음 2벌 + 모음 2벌 + 받침 1벌) 타자기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아직 두벌식과 세벌식 타자법에 대한 이슈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두벌식이 대한민국 국가표준으로 채택되어 있고

현재는 별문제 없이 휴대폰에서도 한글타자를 편리하게 칠 수 있지요

 

외국인들이 한글을 배울 때에는

한글자판을 외우지 않고 알파벳으로 한글을 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자를 치려면 'han'으로 치면 ''으로 바뀌어 출력되는 방식이지요

일본어나 중국어 타자 입력을 위해 많이 쓰이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 '시카고 타자기'라는 드라마에서

한글타자기가 등장했지요

'시카고 타자기'는

톰슨 기관총이라는 갱들이 사용하던 기관총의 별명이라고 하던데요

 

언더우드 No.5 타자기 한글타자기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타자기는

언더우드 No.5 타자기라고 합니다

1930년대에 가장 유행한 타자기라고 하네요

타자기 모델 중 가장 사랑받았던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언더우드사에서는 타자기 말고도 실제로 M1카빈총도 생산한 적이 있네요

그리고 언더우드 사의 자금이 연세대학교 설립의 기반이 되었다는데요)

 

아래는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의 OST 가사입니다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여기 우리의 얘기를 쓰겠소

가끔 그대는 먼지를 털어 읽어주오

 

어떤 말을 해야 울지 않겠소 어떤 말을 해도 그댈 울릴테지만

수 많은 별을 헤는 밤이 지나면 부디 아프지 않길

 

여기 우리의 얘기를 쓰겠소

가끔 그대는 먼지를 털어 읽어주오

 

언젠가 사랑에 대해 묻는 이를 만난다면 전부 그대였다고 말하겠소

그대의 잘못이 아니오 비겁한 나의 욕심에 그댈 놓친 것이오

시간이 지나면 나를 원망하고 잘된 일이라 생각할 것이오

 

여기 우리의 얘기를 쓰겠소

가끔 그대는 먼지를 털어 읽어주오

 

언젠가 사랑에 대해 묻는 이를 만난다면 전부 그대였다고 말하겠소

웃어주시오 이젠 돌아서겠소 다시 사랑할 수 있길 바라오

다만 아주 가끔 기억해주시오 서툴렀던만큼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여기 우리의 얘기를 쓰겠소

가끔 그대는 먼지를 털어 읽어주오

언젠가 사랑에 대해 묻는 이를 만난다면 전부 그대였다고 말하겠소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여기 블로그에 적힌 우리의 이야기도

언젠가 쌓인 먼지를 털고 읽어주는 이가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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